입력 : 2016.12.24 03:03
[본지·생활개혁실천협의회, 작은결혼식 올린 29쌍 조사]
"초라하다"며 반대한 부모들, 결혼식 올린후 180도 달라져… 모두 "대견하다"며 만족감
간소하게 치르고 절약한 예산 "신혼여행에 투자했다" 41% "신혼집 마련에 썼다" 26%
지난 10월 1일 청와대 사랑채에서 결혼식을 올린 김규운(36·대학 강사)·이정은(30·웹디자이너) 커플은 여러 가지를 생략한 '작은 결혼식'을 했다. 스튜디오 사진 촬영, 예물, 예단, 혼수를 안 했고, 하객들에겐 뷔페 음식 대신 삼계탕을 한 그릇씩 대접했다. 결혼 비용은 하객 식사 150만원, 청와대 사랑채 대관료 45만원, 드레스 대여·메이크업 패키지 61만원, 도우미 15만원 등 모두 271만원 들었다. 예물은 연애 시절 쓰던 커플링으로 대체하고, 결혼식 당일 사진 촬영은 아는 후배가 도와줬다.
이씨가 처음 청와대 사랑채에서 작은 결혼식을 하겠다고 했을 때 부모님들 반대가 심했다. 이씨는 "부모님들이 하객들에게 미안했던 것 같다"며 "하지만 예산도 아끼고 의미 있는 결혼을 하고 싶은 마음을 알아달라고 부모님을 설득했다"고 말했다. 다행스럽게도 결혼 후 부모님 반응은 180도로 달라졌다. 결혼식 후 지방에서 올라온 친정·시댁 식구들을 위해 청와대, 경복궁, 광화문을 걸어서 둘러보는 코스를 짜 안내했는데, 반응이 좋았다. 삼계탕도 맛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씨는 "보통 결혼식에 가면 30분 만에 후다닥 밥 먹고 결혼식은 화면 중계로 보는 걸 많이 봤는데, 그런 결혼식보다 작은 결혼식이 훨씬 실속 있고 개성 있었다"며 "부모님도 나중엔 의미 있는 결혼식이었다고 칭찬했다"고 말했다. 이씨 커플은 작은 결혼식으로 아낀 돈으로 결혼식을 도와준 친구들과 1박 2일 펜션 여행을 떠났다.
이씨는 "보통 결혼식에 가면 30분 만에 후다닥 밥 먹고 결혼식은 화면 중계로 보는 걸 많이 봤는데, 그런 결혼식보다 작은 결혼식이 훨씬 실속 있고 개성 있었다"며 "부모님도 나중엔 의미 있는 결혼식이었다고 칭찬했다"고 말했다. 이씨 커플은 작은 결혼식으로 아낀 돈으로 결혼식을 도와준 친구들과 1박 2일 펜션 여행을 떠났다.
본지가 작은 결혼식 문화 확산에 힘쓰는 '생활개혁실천협의회'와 함께 최근 3년간 공공 기관에서 작은 결혼식을 올린 커플 29쌍을 설문조사한 결과, 이정은씨 커플처럼 만족한 신혼부부들이 93.1%에 달했다. 만족스러운 이유로는 '남들과 다른 개성 있는 결혼식을 했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29.6%로 가장 많았고, 결혼 비용이 합리적이었다(25.9%)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그 밖에도 '여유로운 시간과 공간 활용'(22.2%), '특별한 장소에서의 결혼식'(18.5%) 순으로 응답이 나왔다.
무엇보다 "작은 결혼식은 초라하다" "남들과 달라 거부감이 든다"고 반대한 커플들(12쌍)의 부모 전원이 식을 올리고 난 후에는 만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서울시민청에서 작은 결혼식을 한 김빛나(31·사회복지사)씨는 "부모님이 처음에는 공공예식장 서비스 수준이 낮을까 봐 걱정하셨는데, 실제로 보시고는 오히려 일반 예식장보다 장소도 넓고 낫다고 하셨다"며 "무엇보다 제가 결혼식 올리는 모습이 너무 행복해 보여서 만족한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작은 결혼식은 초라하다" "남들과 달라 거부감이 든다"고 반대한 커플들(12쌍)의 부모 전원이 식을 올리고 난 후에는 만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서울시민청에서 작은 결혼식을 한 김빛나(31·사회복지사)씨는 "부모님이 처음에는 공공예식장 서비스 수준이 낮을까 봐 걱정하셨는데, 실제로 보시고는 오히려 일반 예식장보다 장소도 넓고 낫다고 하셨다"며 "무엇보다 제가 결혼식 올리는 모습이 너무 행복해 보여서 만족한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또 신혼부부 대다수(93.1%)가 "주변 지인에게 작은 결혼식을 추천하겠다"고 대답했다. 지난달 청와대 사랑채에서 결혼한 이인선(40)씨는 "딸을 낳으면 작은 결혼식을 추천하겠다"며 "매년 결혼기념일마다 결혼식을 한 장소 근처로 가족 소풍을 가서 아이에게 '여기가 엄마·아빠가 결혼했던 곳이야'라고 얘기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작은 결혼식 커플 가운데 가장 많은 40.7%는 간소한 결혼식으로 절약한 예산을 '신혼여행'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25.9%는 신혼집 마련, 18.5%는 저축에 썼다고 답했다. 지난 9월 국립중앙도서관에서 결혼한 안혜진(34)씨는 "신혼여행 예산으로 800만원을 잡고 프랑스·스페인·이탈리아를 13일간 여행했는데 추억을 많이 만들었다"고 말했다. 안씨는 "시댁·친정 양가 부모님께 1원도 손 벌리지 않고 둘이 모은 돈으로 결혼식, 신혼여행, 주택 세 가지 모두 해결했다"며 "부모님도 좋아하셨고 스스로도 뿌듯했다"고 했다. 서울시민청에서 2015년 결혼식을 올린 한 34세 남성은 "결혼식 비용을 아껴 부모님에게 중고차를 선물했다"고 말했다.
신산철 생활개혁실천협의회 사무총장은 "부모님들이 처음엔 하객들도 적고, 작은 결혼식 자체가 생소해 반대하지만 나중에 자식들이 주도적으로 준비하는 걸 보고는 '대견하다'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며 "작고 의미 있는 결혼식이 더 확산될 수 있도록 공공시설에서 결혼식을 하는 데 불편한 부분들을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작은 결혼식 커플 가운데 가장 많은 40.7%는 간소한 결혼식으로 절약한 예산을 '신혼여행'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25.9%는 신혼집 마련, 18.5%는 저축에 썼다고 답했다. 지난 9월 국립중앙도서관에서 결혼한 안혜진(34)씨는 "신혼여행 예산으로 800만원을 잡고 프랑스·스페인·이탈리아를 13일간 여행했는데 추억을 많이 만들었다"고 말했다. 안씨는 "시댁·친정 양가 부모님께 1원도 손 벌리지 않고 둘이 모은 돈으로 결혼식, 신혼여행, 주택 세 가지 모두 해결했다"며 "부모님도 좋아하셨고 스스로도 뿌듯했다"고 했다. 서울시민청에서 2015년 결혼식을 올린 한 34세 남성은 "결혼식 비용을 아껴 부모님에게 중고차를 선물했다"고 말했다.
신산철 생활개혁실천협의회 사무총장은 "부모님들이 처음엔 하객들도 적고, 작은 결혼식 자체가 생소해 반대하지만 나중에 자식들이 주도적으로 준비하는 걸 보고는 '대견하다'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며 "작고 의미 있는 결혼식이 더 확산될 수 있도록 공공시설에서 결혼식을 하는 데 불편한 부분들을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6/12/24/201612240019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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